번역을 위한 읽기 - 책 리뷰9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어쩔 수 없는 문화의 차이인가... 등산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겠느냐는 생각에 걸맞지 않게, 이 책 앞 부분의 추천사에는 이 등산 이야기가 재밌어 죽겠다는 말로 가득차 있다. '턱이 아플 정도로 낄낄거리고 하하 웃었다'느니 '책을 읽는 동안 바보처럼 낄낄거리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느니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크게 웃는지 궁금하게 하라'는둥... 다른 건 몰라도 웃기는 재미 하나는 끝내 줄 거라는 기대감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 사람이 백두대간 종주한 이야기가 하니라 미국 사람이 애팔래치아 종주한 이야기다. 웃음의 코드가 다르다 보니, 브라이슨이 쏘아대는 썰렁 개그, 말 장난이 한국 사람에게는 그리 웃기지가 않는다. 그런데다가 너무 격식있는(?) 번역 덕분에 .. 2023. 1. 19. <오역을 하지 않기 위한 영어번역사전> 번역자에게 가장 끔찍한 일은 아마도 오역일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의 명백한 오역을 지적해 줄 때, 프로 번역가로서 그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부끄러움을 통해 잊지 못할 지식을 얻게 되기는 하지만, 그런 경험 없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영어가 출발 언어인 번역에서) 오역을 막기 위한 지식을 모아 놓은 것입다. 꼼꼼한 저자가 오역 방지를 위한 지식의 단편들을 사전식으로 잘 모아 두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 가지 단어나 어구가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경우에, 번역자가 엉뚱한 의미를 들이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번역자라면 어떤 단어의 내가 아는 의미를 번역문에 넣었을 때 그 번역문의 의미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사전에서 그 단어의 여러 의미를 꼼꼼히.. 2023. 1. 16. <왜 그렇게 쓰면 안 되나요?> 영어 문장력을 기르는 일반 상식 잭 린치 저 / 강경이 옮김 영어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 하나. 이 책의 특징은 영어 글쓰기 관련된 키워드를 사전식으로 배열하면서 기본적인 상식과 원칙들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사전식이라 참고 서적처럼 찾아보기는 좋으나 구조적 구성이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기가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글쓰는 사람으로서 또는 번역하는 사람으로서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책꽂이에 꽂아 두기만 해도 큰 위안이 됩니다.) 영어가 제1언어가 아닌 한국인 번역자들에게는 이 책에서 틀린 표현과 옳은 표현, 논란이 있는 표현과 권장 표현, 비격식체 표현과 격식체 표현, 그리고 약한 표현과 강한 표현을 구분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사전으로.. 2023. 1. 12. <연봉 1억! 영문 특허번역 가이드북> 기술과 산업의 시대에서 국제 특허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분쟁에서 그 중요성은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지적재산을 특허를 통해 방어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 한국은 특허를 많이 생산해 내는 나라입니다. PCT 국제특허출원 기준 한국은 4위 정도이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여러 유럽 선진국들을 앞섭니다. 인구 대비 특허 출원 건수로 따지면 세계 1위입니다. 국제 특허 출원에 있어서, 변리사의 역할이 가장 크겠지만, 한국어로 된 특허를 (주로) 영어로 번역하는 특허 번역자들의 역할도 어마어마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크게 기여하는 언성 히어로라고나 할까. 특허 번역 작업은 다른 번역 작업과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2023. 1. 1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