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위한 읽기 - 책 리뷰9 언어 기원에 대한 시론 - 장 자크 루소 이미지 출처: yes24.com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는 언어학의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루소의 생각이다. 당신 16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언어 기원과 관련된 각종 기발한 상상이나 민족주의적 억지 속에서 똑똑한 루소가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그 당시로서는 대단히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책을 읽어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몇 가지 언어 기원에 대한 주장들을 정리해 보면 재미있다. 1) 신수설: 하느님이 언어를 선물로 주셨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서의 기록인데, "~~가 있으라. Let there be ~~"하는 말(words)이 곧 창조로 이어졌다는 기록. 아담과 하느님과의 언어를 이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록. 바벨에서의 그 .. 2023. 2. 15. 햄릿 (완역본)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김재남 번역 이렇게 번역하느냐 저렇게 번역하느냐 - 그것이 문제로다. 피에르 바야르의 이라는 책에 보면 한 가지 게임을 인용한 것이 나온다. 몇 사람이 모여서 이 멍청한 게임을 하는데, 자신이 읽지 않은 책 을 하나 고백했을 때, 그 책을 읽은 사람이 모인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을 때, 승자가 되는 것이다. 자폭하여 승리를 얻는 이 게임에서 한 영문학 교수가 당당히 '햄릿'을 읽지 않았다고 이야기해서 승리를 거머쥔다는 이야기다. 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한 개의 에 여러가지 이 입수가능한 서적 시장에서 결국 좋은 을 읽는 것이 관건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번역의 문제이다. '완역본'이라고 표지 왼쪽 위 'William Shakespear' 밑에 써 놓은 것.. 2023. 2. 15. 월터 옹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장인 시편 119편은 이합체시(離合體詩, acrostic)라 불린다. 알파벳 순서대로 시작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악사들이 긴 시들을 낭송해야 했을 때, 이합체의 형식은 기억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만군의 여호와'와 같이 어떤 상용구 혹은 정형구들은 성경 전체에서 여러번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것들은 문자문화에 남아 있는 구술문화의 흔적들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 장르인 판소리처럼 몇시간에 걸쳐서 긴 내용을 기억해야만 완창할 수 있는 작품들은 구전되어 전해지는 것들로서 문자보다는 말로 전달되는 구술문화의 독특한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월터 옹의 이 위대한 언어학의 역작은 흥미진진한 연구와 인간 언어와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 2023. 1. 20. 영어의 탄생: 옥스퍼드 영어사전 만들기 70년의 역사 인상깊은 구절 '처음 열두 가지 언어가 항상 어렵지만 일단 이것만 숙달하면 나버지 백여 개 언어는 별 문제가 없다'- 제임스 플랫. 기록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편지를 보내오는 사람들은 나에게 "Zymotic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꼭 살아계십시오"라고 소망합니다.-피체드워드 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내일은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시작해야 할텐데"였다.-하버트 콜리지 "retreat는 프랑스 함대가 적 앞에서 물러설 때 내리는 명령이다. 영국 해군에게는 해당되는 용어가 아니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부적절하다."-폴크너의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다니엘 네틀 지음 |김정화 옮김 언어의 죽음 -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언어의 과학 - 조지 밀러 지음 |강범모외 .. 2023. 1. 20. 이전 1 2 3 다음